고려 신분제도

 

고려 신분제도는 양인과 천인이라는 두 신분층이 있었으나, 세분화하면 보다 다양한 신분층이 확인된다.

양인은 양반과 귀족,중류층,양민으로 신분이 구분되고 양인의 양반과 귀족,중류층은 지배신분층이고 양인 중에서도 백정농민,수공업자,상인 등을 말하는 천사양인과 향·소·부곡민 등 천역양인은 피지배신분층이 되었다.

고려시대의 신분제도 세부적인 신분층에 대하여 알아보자.

고려 신분은 높은 신분부터 왕족 · 귀족 · 중류층 · 양민 · 천민의 순서로 열거할 수 있다.

고려는 귀족이 국가를 운영하였던 사회였다. 귀족에는 왕족을 비롯한 문벌과 가문이 좋은 일부 계층이 포함되었다. 왕족은 왕과 왕후 및 왕자, 왕녀 등이 포함된다. 이들에게는 각각 그 지위에 걸맞는 공(公)·후(後)· 백(伯) 과 같은 작위가 주어졌으며, 이를 봉작이라 하였다. 봉작되는 범주의 집단을 종실 또는 종친이라 하는데, 고려에서는 이 종실을 제왕이라 칭하였다. 봉작은 세습되지않고 당대에 한하였다.

고려전기에는 대대로 고위 관직을 지낸 가문이 문벌귀족을 형성하였다. 이들 귀족은 정치적 · 경제적 실권을 장악하여 국가를 운영하였고, 왕실 혹은 유력한 가문과 중첩된 혼인 관계를 유지하였다. 음서나 공음전은 고려사회의 귀족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제도다.

이들 왕족 및 귀족과 일반 양민 사이에 중류층인 서리 · 향리 · 남반 · 군인 등이 있었다. 서리는 행정말단에서 실무에 종사했던 부류이고, 향리는 지방에서 외관을 보좌하며 행정업무 등을 담당한 사람들이며, 남반은 궁중의 내료직을 맡은 이들이다. 군인은 군역을 담당하는 양민은 제외하고 직업군으로서 하급장교 이하가 중류층이라 볼 수 있다. 중류층은 지배체제의 하부에 존재하면서 통치행위를 보좌하였다. 이들은 직역을 세습하였으며 그 대가로 국가로부터 토지를 지급받았다.

양민은 백정농민과 천사·천역·양인으로 구분된다. 백정농민은 일반 주 · 군 · 현에 거주하며 농업생산에 종사하는 농민층으로, 백정이라는 뜻은 국가에 직역을 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기 소유의 민전을 경작하며, 국가에 조세 · 공부 · 역역을 부담하였다. 수공업자와 상인은 천한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천사 양인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양인이면서도 사회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았다. 이밖에 향 · 소 · 부곡 등 특수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양민도 있었다. 이들은 수공업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거나 일반 군현에서 강등되어 특정 역을 부담한다는 차원에서 천역양인으로 구분되었고, 역시 사회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았다.

천민 신분은 노비가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노비는 일천즉천 (부모 가운데 한 쪽이 노비이면 그 자식도 노비가 되는 것), 천자수모법(노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어머니쪽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것)의 원칙이 적용되었다. 노비는 크게 관에 속한 공노비와 개인 소유의 사노비로 나뉜다. 공노비는 관청에 소유된 공역노비와 외방에서 농경을 하는 외거노비가 있었고, 공역노비는 노역의 대가로 별사라는 급료를 받아 생활하였다. 사노비는 매매 · 증여 · 상속의 대상이 되었으며, 소유주와 함께 거처하면서 잡역을 담당하는 솔거노비와 외지에 거주하면서 농경에 종사한 외거노비로 구분되었다.

고려는 신분계층의 질서를 위하여 신분을 세습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즉 어느 신분계층이나 자기 선대의 신분계층을 세습하도록 하였고 낮은 신분계층이 높은 신분계층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고자 하였는데, 특히 천인 신분에게 그것이 더욱 강조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낮은 신분계층에서 높은 신분계층으로의 신분이동이 일어났고, 공적으로 양인 신분층 내에서 보다 높은 신분계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상승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서리나 향리의 자체가 과거를 통해 문반으로 진출하였고, 백정농민들은 군공을 통해 무반이 될 수 있었다. 또 향·소·부곡이 일반군현으로 승격되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신분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